▲문화센터 오감놀이11개월 된 둘째 아이가 문화센터에서 꿀벌 옷을 입고 꽃에 있는 꿀(탁구공)을 따고 있다.
구진영
최근 '요즘 아기들은 문화센터에 일찍 나가서 비싼 돈을 주고 오감수업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문화센터에 대한 비판은 '비싸다', '어린 나이에 참여한다', '조기교육이다'라는 세 가지로 정리되는 것 같다.
우선 '비싸다'는 오해는 한 번에 한 학기 수업료를 지불해서 그런 것 같다. 세 달치를 한 번에 내서 그렇지 문화센터는 한 회당 수업료가 9천 원가량이다. 비싸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두 번째, 엄마들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에 가는 이유는 아이와 놀아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도배된 도시에서 아이와 놀아줄 것들이 점점 부족하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와 놀이터에 가거나 키즈카페에 가도 막상 탈 것이 없다. 결국엔 개월 수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는 문화센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조기 교육을 시키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막상 들여다보면 오해였음을 알 수 있다. 아이가 받는 수업은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 문화센터 수업은 엄청 많은 수수깡을 만져본다거나,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흔들어 본다거나, 벽에 붙어 있는 공들을 떼본다거나 하는 오감놀이로 구성돼 있다. 아이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문화센터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놀 수 있어서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