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압박 받아온 김항곤 성주군수 3선 불출마 선언

18일 오후 기자회견 갖고 불출마 밝혀 "문중 간 대결로 제가 분열 장본인 될 수 있어"

등록 2018.01.19 09:00수정 2018.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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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항곤 성주군수가18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18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조정훈

사드가 반입되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군수는 지난 18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끝나면 지역민 간 갈등과 문중 간 갈등이 끊임없이 있어왔다"며 "갈등을 풀고 사드 배치에 따른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을 받아내는 데 노력하겠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군수를 하면서 8년 동안 늘 생각해왔다"면서 "개인 김항곤으로서 갈 길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군수로서 갈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로 인한 우리 지역민의 갈등이 큰 문제이지만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군수는 "특히 성주는 특정 문중 간의 갈등 때문에 수십 년을 반목의 세월을 가져왔다"며 "저는 그게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선에 도전하면 제가 지역을 또 분열시키는 장본인이 될 수밖에 없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지역의 폐단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있을때마다 성주군은 성산이씨와 김해김씨 간의 문중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김 군수는 김해김씨 후손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두 문중 간 세력대결이 예상되면서 김 군수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사드가 오고 난 뒤부터 지역 민심이 많이 갈라지고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거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업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끝나는 날까지 중앙정부를 상대로 해서 우리가 받아내야 할 지역의 지원사업을 받아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와의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머리를 저으며 "여러 후보들이 있지만 행정 쪽을 경험한 후보가 몇 분 계시니까 그분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지역 앞날을 위해 일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군수의 3선 불출마에 따라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마예정자로는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와 이병환 전 경상북도의회 사무처장, 정영길 경북도의원 등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우철 전 국회 정책연구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중이고 배기순 세진이앤씨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항곤 #성주군수 #불출마 #6.1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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