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
장호영
1960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난 도 교장은 열 살 때 인천 부평으로 이사 온 후 부평남초ㆍ부평동중ㆍ부평고를 졸업했다.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사립학교인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도 교장은 학교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교사들과 함께 나서면서 교사협의회를 만들고 투쟁하다 해임되기도 했다. 이후 학내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해임이 취소됐지만, 1989년 5월 출범한 전교조 창립 조합원으로 가입한 뒤 '교사가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또 해직됐다.
1994년 공립학교로 복직되기 전까지 전교조 인천지부 상근자로 일했으며, 1999년에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전교조 인천지부 첫 전임자인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았다.
부개고와 동인천고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동암중 교장 공모에 지원해 2016년 3월부터 동암중 교장으로 일하고 있다. 도 교장은 2007년부터 준비해 2014년 4월 정식 창립한 참교육장학사업회를 만드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 참교육장학사업회는 올해까지 인천지역 초ㆍ중ㆍ고교 학생 610명에게 장학금 총 2억 1440만 원을 전달했다.
"이청연 교육감, 인사와 측근 관리 실패""이청연 교육감은 과거의 낡은 교육으로부터 혁신교육으로 물길을 돌리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교육의 변화는 학교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행복배움학교 시작과 확대는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인사와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구속되고 진보교육 전체가 폄하되고 있다. (교육감을) 보좌하러 (교육청에) 들어간 사람들이 제대로 못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성과를 아무리 내세운다고 해도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혁신교육은 지속되지 못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다."도 교장은 이청연 전 교육감이 인사와 측근 관리에 실패해 혁신교육 정책 추진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에 적극 동의하며 국가와 지역과 시민사회가 아동ㆍ청소년에게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고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안전망을 조성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최우선 원칙이라고 했다.
또한, 교육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사다리를 복원하겠다는 정책 방향도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로운 인천교육 실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정부의 자유학년제ㆍ고교학점제ㆍ진로맞춤형 교육 등도 자신이 고민 중인 마을교육공동체 정책과 만날 때 빛을 발해 꿈을 실현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고교학점제는 아직 학교현장에서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더 철저하게 준비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폐지는 교육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하며, 평교사 지원 공모 교장의 확대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잘 준비해 추진하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이슈화된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와 관련해선, 특성화고 근무 경력이 있고 청소년노동인권교육을 강조해온 사람으로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조기 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은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 죽음을 부르는 현장실습이 아닌 삶을 위한 대안적 직업교육이 재설계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합법화와 관련해선, 동암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키워갈 수 있는 바탕에는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하던 시절의 경험과 그 시절을 함께 해온 벗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려는 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원노조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전교조의 지위 회복이 교육 분야 비정상의 정상화 첫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학교관리자의 비위 문제에 대해선 "학교 민주주의가 바로 서지 않는 것이 근본 문제"라며 "교육주체들이 권한과 책임을 나누고 학교단위에서부터 협치가 이뤄진다면 비위문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는 학교뿐 아니라 교육청의 비위와 비리를 감시하고 예방할 제도적 장치로 '시민이 통제하는 교육감 직속 비리감시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인천 교육의 시급한 과제는 교육격차 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