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마을 공정여행 관광에서 여행으로. 지역을 존중하고, 사람과 관계맺고, 여행자와 지역이 함께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공정여행이다.
서울혁신로드
- 지난 2017년 주요한 사업내용이 서울혁신로드였습니다. "서울혁신로드는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현장'을 가보는 연수프로그램이에요. 누구에게나 신청(단체 15인 이상)을 받고요. 저희가 그 길잡이 역할을 해드리는 거죠. 마포와 성수동의 사회적 경제가 주된 공간이었어요. 청소년진로,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 다양한 곳을 찾았죠. 공정여행은 사회적 경제와 맞닿아 있어요."
- 어떻게 처음 이런 일들과 맺어지게 되었을까, 궁금하네요. "저는 여기 금호동서 나고 자랐어요. 어머니가 근처 금남시장서 장사를 하셨죠. 결혼하고 제가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을 편하고 자유롭게 키워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이사할 곳을 찾다 양평 서종 정배리로 갔어요. 거기 폐교 위기 분교가 있었거든요. 아이 셋인 가족이 오니, 지역 분들이 좋아하셨죠."
- 농촌에서 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이기도 하니까요. "정배리는 고령 박씨 집성촌이에요. 거기서 저희는 외지인들인 거죠. 작가, CEO(최고경영자), 일용직, 예술가 등 서로 다르지만,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 안에서 살아보자고 하시는 마음은 공통적인 거였어요. 내 아이 남 아이 구별 않고 '우리 아이들' 그러셨죠. 저희들은 물론 거기 분들과 거리를 좁히는 일이 과제이기도 했어요. 처음 같이 은행나무 축제를 열었어요. 은행을 털고 씻고 말려서 팔았죠. 아이들 장학금도 주고, 팔면서 '우리 학교에 와주세요.' 홍보도 하고. 아이들은 거기서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 거기서 계속 '일'도 벌이신 거군요? "마을서 경기문화재단 컨테이너 라이브러리 지원사업을 알게 됐어요. 경기도 50여 개 지역 중 다섯 곳을 뽑는데, 저희가 지원해 받았죠. 저를 덜컥 위원장을 맡기셔서 사업도 하게 된 거죠. 그저 배 깔고 편안하게 놀자, 거기서 꿍꿍이도 벌여보자고 했어요. 배꼽마당을 열어뒀죠. 저희들이 지역 어르신들 찾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듣고,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25개월 달력을 만들었죠. 어르신들 밖에 나가실 일 있으면, '카풀'도 해드리고요."
- 농촌에서는 어떻게 노십니까?"겨울 정월 대보름에 쥐불놀이도 하고요. 여름 복날엔 느티나무 아래 가마솥 걸고 닭백숙도 해 먹고요. 학부모 중에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계셔서 그 모습을 다큐영상으로도 만들었어요. 우리들 이야기로 연극도 만들어서, 이장님 어르신 학부모 아이들이 다 참여했죠. 저희는 솥삐축제라 불렀는데요. 네, 정배리가 솥하고 관련이 있죠. 저는 공동체를 잇는 작업, 축제와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