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영정 앞에 선 이철성 경찰청장이철성 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가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박 열사가 숨진 인권센터 509호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일동 묵념"
고(故)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509호 조사실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박 열사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509호 조사실은 1987년 1월 서울대생이던 박 열사가 경찰 조사를 받다 고문 끝에 숨진 곳이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경찰 지휘부가 단체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공식 방문해 박 열사를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항쟁 30주년 기념일 전날인 6월9일 이 청장이 비공식으로 이곳을 찾아 추모한 적은 있다.
이 청장 등 지휘부는 박 열사가 숨진 509호 조사실에서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한 뒤 1985년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이 끌려와 고문당한 515호 조사실에 들러 경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지휘부는 이어 센터 4층에 있는 박종철 추모전시실을 찾아 박 열사와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이 청장은 박 열사 약력이 적힌 안내판과 그의 어린 시절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