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성호
먼저 이재명 시장 인터뷰를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시장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대목이 무엇이냐는 첫 질문에 그는 4분 50초 동안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우선 "2016년 총선 공약집은 사실상 당의 약속이자 방침인데, 그걸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남경필 지사의 졸속 추진에 바로 동의해준 것이 아니라, 보완을 위해 토론회나 간담회 등 수 차례 논의를 거친 후 동의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와 도의회가 연정 합의했던 것을 부정하면 곤란하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과정을 그냥, 일거에, '이게 무슨 당의 입장이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전혀 적절하지 않죠.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보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알기로 그동안 이 시장의 입장은 완전공영제였습니다. 지금의 문제 제기가 원래 입장을 수정한 건지, 아니면 준공영제로 바뀐 건지, 불분명하다는 거죠. 적어도 정치인, 또 여러 이야기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시장의 발언을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지금 말씀하고 계시지만, 절대적 공천권을 갖고 있는 의원님이 논의의 흐름을 사실상 주도한 것 아니냐는."정말, 그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총선 공약집에 있는 겁니다. 연정합의문은 도 의원분들이 남 지사와 한 거예요. 그런데 제가 뭘 하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그게 뭐 되겠습니까. 그건 우리 도 의원님들을 굉장히 무시하는 얘기죠. 더군다나 이런 정책적인 것을.
확실히 본인 소신과 틀리면, 틀리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다만,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도 공영제인지, 아니면 공영제에서 준공영제로 입장을 수정한 건지, 비판이나 문제 제기가 수정된 입장에 의한 건지 등등을 분명히 하고 이야기를 해야지, 그렇지 않고 얘기하는 건 맞지 않고, 나아가 총선 공약이나 연정 합의문에 있는 걸 부인한다면, 더더군다나 그에 대한 논거와 이유를 충분히 댈 필요가 있다."
-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어도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을까요?"사실, 같은 당에 있는 분들과 이런 논쟁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할 필요가 꼭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사실 이 시장과 잘 알아요. 그러니까 '이런 거 아니냐?'고 했으면 저도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데, 공개적으로 인터뷰가 그렇게 나오니까. 그럼 저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잖아요? 마치, 제가, 부당하게 지위를 남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이잖아요. 그렇게 안 보입니까? 그렇게 보인다면, 제가 분명하게 거기에 대해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
인터뷰를 복기하다 보니 그에게는 두 가지 버릇이 있었다.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는 이 말을 아주 자주 썼다. 앞서 자신이 했던 말을 거의 매번 답변 말미 종합하는 버릇도 있었다. 논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칙주의자란 해석도 가능하다.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납득이 돼야 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경기지사 도전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납득했는지 밝힐 차례가 왔다.
갑작스런 '깔때기'에 웃음... "안정감과 정책 실현 능력은 제가 낫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