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코엑스몰 내 '별마당 도서관'3개의 대형서가에 약 5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리
지난 주말에도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올라갔다가 별마당 도서관에서 나는 또 다섯 권의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정말 이렇게 책을 계속 읽다보면... 혹시 어느 날 갑자기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있기라도 한다고 믿는 걸까?
어디 책만 읽었던가. 틈나는 대로 손가락은 스마트폰으로 각종 SNS 속 '미니멀리즘'을 구경한다. 이 정도면 집착 어디쯤인 것 같다. 학창 시절 어떤 한 분야에 꽂혀 이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면 분명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상도 받을 것만 같은데...
어쩐지 읽으면 읽을수록 내 머릿속 문장들은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것 같아. 노력해도 될 수 없을 것 같아'라는 솔직한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깔끔하게 정리된 곳을 보면 꼭 어지럽혀야 하는 사람처럼 정말 정리나 청소에 너무나도 소질이 없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미니멀라이프 선언이라니! '누구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잠깐 하다 또 금방 식겠지'라는 생각으로 나부터 내가 의심스럽다. 그러니 나의 독서는 좀 슬프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책을 펼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