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탑사 본전 안과 안에 모신 불상입니다.
박현국
경주 황룡사 구층탑을 비롯한 유명한 목탑은 여러 전쟁에서 불에 타서 없어졌습니다. 불에 타지 않는 돌탑이 남아 있어서 석탑의 나라가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지진이나 화산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지 우리나라처럼 좋은 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돌탑을 쌓으면 지진이 나서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돌탑을 그다지 쌓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목탑이 많습니다.
시가현 히가시오우미시 석탑사는 돌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처럼 크고 웅장한 돌탑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돌탑이 있는 절이 지어진 것도 7세기 무렵으로 오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돌탑을 누가 왜, 세웠을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 유민들이 세웠을 것으로 봅니다. 석탑사에서 1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히노초 오노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서기에 전하는대로 백제 유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서 살던 곳입니다.
일본서기의 기록을 사실로 믿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四年春二月癸酉朔丁酉、間人大后薨。是月、勘校百濟國官位階級、仍以佐平福信之功、授鬼室集斯小錦下。其本位達率。復、以百濟百姓男女四百餘人、居于近江國神前郡。三月癸卯朔、爲間人大后、度三百卅人。是月、給神前郡百濟人田。<天智天皇4年, 日本書紀>665년 달솔 직위의 귀실집사가 백제사람 400여 명을 거느리고 와서 오우미쿠니(시가현의 옛이름) 간자키군(神前郡)에 땅을 주어서 살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