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설빙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빙수가 생각났다. 빙수는 대만의 shaved ice (대패로 얇게 썬 듯한 얼음)와 달리 해외에서 bingsu(눈꽃빙수와 화려한 토핑)라는 엄연한 고유명사를 가지고 있다.
고기 역시 마찬가지다. Korean BBQ는 엄연히 스테이크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외국보다 정밀하게 고기를 발랐고 그 결과 우리는 해외보다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다. 그저 T-bone (티본), Ribeye( 꽃등심), Sirloin(등심) 뿐 아니라 갈매기살, 가브리살, 치마살 등 특수부위를 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지만,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있다. 이삭토스트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겐 필수 맛집이자 인증샷 코스이다. 한국식 치킨 역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과는 엄청난 차별성을 지닌다. 간장 치킨, 양념치킨, 마늘 치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단순한 2조각의 패스트푸드가 아닌 한 끼의 식사로 대체할 수 있게 한 마리를 튀긴다.
한식의 세계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음식을 외국인에게 홍보하고 알리는 일 아닌가? 우리나라 식품회사가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굳이 김치, 불고기, 비빔밥만을 주야장천 주장할 필요가 있을까? 그 나라의 전통음식은 전통음식이지, 전통음식이 반드시 세계화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스페인 음식 감바스, 추로스는 전통음식은 아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페인 음식일 뿐이다.
전통음식이 알려지면 물론 좋지만, 작은 한국 음식/식품에서부터 시작해서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점 아닐까.
우리나라 식품회사들의 해외에서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란다. 억지스러운 전통음식 홍보보다는 자연스러운 K-푸드 인기에 따른 수출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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