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위쪽 좌측에서 시계방향으로 김세준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관광학부 교수, 김희경 성균관대 언론정보 대학원 초빙교수, 송혜진 국악방송 라디오 사장, 손혜리 전통공연예술 진흥재단 이사장.
국악방송
- 영상화를 통한 글로벌화라면 공연 영상을 찍은 영상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송혜진 사장 : "평면적인 공연물을 올리고 마는 것으로는 필요에 의해 찾아보는 층에게만 유효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화제성과 흥미높은 인물과 내용을 중심으로 잘 가공한 방송콘텐츠는 전통문화예술을 대중화 시키고 글로벌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손혜리 이사장 : "국악이라는 장르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류 스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 집단, 다큐, 드라마 형식과의 접목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내 채널 론칭을 기점으로 해외에 채널을 런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유튜브 및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풀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기존의 우리 전통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됐나요? 손혜리 이사장 : "대부분은 직접적인 해외 공연입니다. 해외공연 횟수가 2010년도 기준으로 해외 62개국서 232건을 공연하였습니다. 62개국 중 일본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순이었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공연만으로는 시간과 공간이 한정적입니다. 이제는 전통문화예술도 영상매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 일각에서는 전통예술 대중화를 위한 방송매체로 이미 국악방송이라는 라디오가 존재하고 있고, 지상파TV의 전통예술 프로그램도 있는데 굳이 전문 영상매체가 필요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세준 교수 : "지상파TV의 경우에 교양의 일부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주 168시간 편성시간 중 적으면 100분 많아도 200분 내외로 주시청대가 아닌 새벽에 방영되어 대부분의 시청자는 문화예술프로그램에 접근할 권리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기존 지상파 전통문화 전문 프로그램으로 국악한마당, 우리가락 우리문화 등이 유일할 정도로 그 수가 너무 적은데, 그것도 뮤지컬,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내용의 예술 프로그램에 끼어있는 방식이며, 전문성과 대중성도 떨어집니다. 매체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채널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지상파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비율이나 공익목적에 의한 필요성에 의해 제작되어 재미나 완성도에 힘을 쏟지 않고 있으며, 또 지상파의 공익적 균형은 전문가와 대중 시청자를 구분해 적극적인 전통문화 향수층을 만족하게 하고 확대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지상파 TV의 시청률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편적인 문화예술조차도 우선편성의 관심 밖이어서 일반적인 문화예술분야 중에서도 수요층이 보다 제한적인 전통문화와 예술프로그램의 콘텐츠 제작과 배급은 쉬지 않아 보입니다."
김희경 교수 : "전통문화예술프로그램이 24시간 TV채널로 편성되면 마니아층은 언제든지 접할 수 있어서 좋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채널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노출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채널에 머무는 시간이 약간씩 길어지면서 관심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저변확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한류 콘텐츠라고 많이 얘기하지만 수출에 있어 프로그램 단품은 한계가 많아 방송사업자들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채널 단위로 수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채널 단위의 전송은 일상성을 담보할 수 있고, 부지불식간에 전파되는 힘이 있기 때문에 해당 채널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채널이 담고 있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