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무죄 판결에 홍준표 대표 '미소 만개'‘성완조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유성호
- 홍준표를 안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보다 더 더러운 일은 없을 것 같어. 그러고 아무리 생각해도 홍준표를 용서할래야 용서할 수가 없어. 지긋지긋할 정도로 양심이 나쁘니까."
- 홍준표라는 사나운 운명을 만나서 혹시라도 얻은 게 있다면? "여러 가지로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얻었지. 그 사람에게 당한 일이 나에게 교훈이 된 건 틀림없어. 내가 술도 과하게 먹어본 적이 없고, 담배도 안 피우고, 예식장에 작은 쓰레기 있는 것도 못 봐. 정리가 돼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성격이여. 근데 내 자존심이 쓸 데 없는 데 강하고, 쓸 데 있는 데 부족하고. 집사람, 형제들이 나를 걱정하는 것이 뭐냐 하면 고개 한 번 숙여불면 될 일을 안 한다는 거여. 변호사가 엄청 걱정해. '남들은 열 번이고 백번이고 고개 숙이는데 너는 그것의 1/10도 안 되는 일에 고개도 안 숙이고. 알량한 자존심으로 그 사람들하고 심하게 싸우고. 이것도 니 운명이다.'
나도 후회스럽지. 수형생활을 할 때 얼마나 후회스러웠겠어? 하지만 그것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잘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내 성격이여. 내가 심하게 손해를 보고, 사기를 당해서 고소할 일이 있는데 안 해븐 경우가 더러 있어. 가서 조사받으면 싸움만 하니까. 조사하면서 받는 질문이 모욕이고 수모여.
예를 들어 '피의자는 국제PJ파의 두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물어. 대답 안 해버려. 응당 물어볼 수는 있는데 조폭 그런 것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내가 그래. '왜 사건과 관계없는 걸 묻습니까? 내 판결문 한 번 떼서 보십쇼. 조폭 두목인가. 홍준표 땜에 이렇게 됐는데 떼서 한번 보십쇼.' 그렇게 하면 나한테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빈정이 팍 상해부니까. 꽤심하게 생각하지. 내가 그런 거를 못 참아."
- 홍준표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가? "어떻게 보면 홍준표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을 텐데 나 같은 놈이 징그러울 거여. 나를 위해서라도 그 사람과 풀고 싶기도 해.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한마디 받을 수 있다면 나를 위해서라도 풀고 싶어. 근데 인자는 늦었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했는지 세상에다 밝힐 거여. 그 사람한테 의심병이 있더라고. 남의 진심을 모르고.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어. 내가 그 사람을 만나면 그것을 (자기를 위해) 활용할 거여. 그런 일을 몇 번도 꾸밀 수 있는 사람이여. 지금 허는 행태들을 봐도 금방 알 수 있잖어."
- 홍준표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 "내가 해주고 싶은 말도 없고 말 할 가치도 없어. 이제는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만나더라도 내가 거기다 대고 뭔 이야기를 하겄어? 혹시라도 내가 거칠거나 심하게 말하면 또 나만 입건돼불 거 아녀? 나는 보기도 싫어. 대선 때 송정역에서 유세한 적이 있었나 봐. 어떤 사람이 '형님, 홍준표가 유세한답니다. 얼굴이라도 한번 보시죠' 그래. 그 사람한테 '토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런 것을 권하는 사람도 싫어. '니가 나 같으면 그러것냐?' 이렇게 말했어."
"'모래시계 검사'는 완전히 조작된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