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구시청 앞에서 장애인단체가 변사체로 발견된 정 씨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민
대구 동구 A 장애인 시설에서 거주하다가 실종된 지적장애인이 두 달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망한 정 모(22, 지적장애 1급) 씨는 팔공산 인근 A 시설에서 거주하던 장애인이다. 지난 10월 1일 시설에서 나왔다가 실종돼 58일 만에 시설 동쪽 3km 부근 산속 개울가에서 발견됐다.
정 씨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A 시설은 과거에도 거주 장애인 사망 사건이 발생했었고, 시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정 씨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장애인단체는 정 씨의 이탈 전 상황, 이탈 후 수색 과정, 사체 발견 후 처리 과정에 모두 의혹을 품고 있다.
정 씨는 10월 1일 오전 9시 59분 시설 동쪽 등산로로 거주인 김 모(지적장애 2급) 씨와 함께 시설을 이탈했다.
당일 A 시설은 ▲조식 후 ▲일과 시작 후 ▲중식 후 인원을 점검했고, 중식 후 12시 35분, 인원점검 과정에서 정 씨의 이탈을 파악했다. A 시설은 우선 시설 내부 수색을 시작했고, 13시 40분 CCTV를 통해 정 씨의 외부 이탈 사실을 알았다. 시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16시 37분 시설 동남쪽 2km 부근 거리에서 정 씨와 함께 이탈한 김 씨를 찾았다.
경찰은 김 씨와 함께 일대를 수색했다. 15시 39분 경찰은 정 씨를 가출인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했고, 이후 열흘간 경찰견과 경찰 500여 명을 동원해 시설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 수색이 이어졌으나 정 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산악지역인데다 민가도 없어 일대에 CCTV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탈 당시 시설 내부 등산로 방면 CCTV 영상에서도 경찰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인근 마을, 주변 산악지역 등에도 전단 배부, 현수막 설치가 됐으나 정 씨를 발견할 수 없었다.
11월 27일, 시설 동쪽 3km 부근 산속 개울가를 지나던 한 행인이 변사체를 발견했고, 12월 19일 DNA 감식 결과 정씨로 확인됐다. 변사체 발견 후 대구동부경찰서가 수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