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하역 작업 전경.
시사인천 자료사진
국제사회에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로 무역경쟁이 치열해지자, 나라마다 광역경제권역별 항만에 배후단지를 조성하고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한 뒤 '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SCM)'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항만 배후단지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가장 괄목한 성장을 이룬 곳은 중국 저장성 닝보ㆍ저우산항이다. 닝보ㆍ저우산항은 2014년에 부산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서더니 2015년엔 2062만TEU를 달성하며 홍콩(2011만TEU)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닝보ㆍ저우산항은 2156만TEU(4위), 홍콩항 1958만TEU(5위), 부산항 1945만TEU(6위)를 기록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 나라가 항만을 중심으로 배후단지에 SCM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해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고,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물류비 절감으로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에 수리조선, 산업시설, 유류, 석유화학, 엘엔지 벙커링 등을 조성해 해운 클러스터와 산업클러스터 구축을 동시에 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로테르담항 배후단지에 해운, 에너지, 석유화학, 화학, 디지털 산업 등 다양한 산업체 입주로 물동량 증대와 유럽의 산업클러스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바이 또한 건설, 관광, 제조, 금융, 수리조선, 항공산업 업체를 항만 배후단지에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펠레파스항 배후단지에 해운, 보관, 엔지니어링, 첨단제조, 식료품,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인천항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수출입 화물 처리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배후단지에 제조, 조립, 가공, 전시, 유통, 판매 등 다양한 업체를 입주시켜, 물류중심의 항만 배후단지를 물류를 포함한 산업클러스터 개념으로 확대 전환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인천신항 배후단지 준공이 늦춰지면서 발목이 잡힌 채 동북아시아 항만과 경쟁하는 형국이다.
신항 부두는 완전 개장, 배후단지는 답보 '엇박자' 인천항은 정부의 투-포트(부산항, 여수ㆍ광양항 중심) 정책이라는 '수도권 역차별'을 극복하고 2016년 컨테이너 물동량 268만TEU를 달성했다.
인천항 물동량은 인천신항 1-1단계 부두 개장과 중국ㆍ베트남과 FTA 체결 등에 힘입어 2015년보다 12.7%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98만TEU로 전년 대비 17.4% 성장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300만TEU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2016년 6월 기준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는 123만 7758TEU이고, 이중 신항이 33만 5157TEU로 27%를 차지했는데, 올해 5월 기준 신항 물동량은 54만 4282TEU로 전체 120만 5608TE의 45%를 차지했다. 인천신항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올해 8월 기준 누적 환적물량이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데서도 신항개장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다 올해 11월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공사가 모두 마무리돼 1-1단계 부두가 전면 개장할 예정이라, 인천항만공사는 물동량 추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1월에 한진(HJIT,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잔여구간을 개장하면 신항 1-1단계 부두는 전체 길이 1.6km에 달하는 위용을 갖춘다. 전면 개장 시 1-1단계 부두의 연간 최대 하역능력은 210만TEU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물동량 창출의 기반이 될 인천신항 배후단지 조성공사가 매립토 부족 사태로 답보상태에 있다. 아울러 정부의 항만 배후단지 조성 재정투자 역차별이 지속되면 수도권 물류 왜곡으로 인천항은 선석(=컨테이너 부두)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중국의 보조항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인천항 놔두고 부산·광양으로 …수도권 물류 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