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가 뽑은 올해 사진책
최종규
거품이 아닌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속살이 아닌 거품만 들여다볼 수도 있지요. 겉모습 아닌 참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참모습 아닌 겉모습에 휘둘릴 수 있을 테지요.
도로시아 랭이라는 분이 어떤 사진길을 어떻게 걸으면서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사진으로 하려 했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자 사진책인 <진실을 보는 눈, 도로시아 랭>입니다. 요새는 어린이도 손전화로 사진을 손쉽게 찍는데,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사진을 새로우며 참답게 돌아보도록 북돋우는 길동무책입니다.
쉰 줄부터 사진길을 걷다가 어느새 일흔 줄이 된 분이 지난 스무 해 사진길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꾸립니다. 그동안 제대로 밥값을 하는 사진길이었는가 하고 되새깁니다. 사진 하나로 마을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를 헤아립니다. 더 잘 찍는 사진이 아닌, 더 따스히 스며들어 더 사랑스레 나눌 수 있는 사진은 어디에 있는가 찾아나섭니다. <감자꽃>은 씨앗이나 열매가 되는 모든 꽃을 아끼는 손길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ㅁ. 올해 그림책<꿀벌>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글·피오트르 소하 그림/이지원 옮김, 풀빛, 2017.5.25.<우리 학교 장독대>바람하늘지기 기획·고은정 글·안경자 그림, 철수와영희, 2017.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