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오마이뉴스 '특별상'을 수상한 박종대 기자
박종대
주변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이유 모를 공격을 받았다. "자식 덕분에 평생 만지지 못할 돈을 만져 보았으면 자족하고 성당에 가서 자식의 명복이나 빌면서 조용히 지내라"는 충고도 들어 보았다.
듣도 보도 못한 어린 애들이 블로그와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에 침입하여 죽은 자를 욕보이고 산자를 능멸했고, 관계기관은 관련된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뒷짐 지고 관전만 하고 있었다. 유가족을 "미개인"이라고 조롱하고, 세월호 참사를 애써 "교통사고"라고 우기는 지식인과 정치인이 있었고, 이를 미화하거나 왜곡해서 보도하는 거대 언론들이 있었다.
처음엔 종편 방송사 등에 전화를 걸어 강력한 항의를 해보기도 했으나 우이독경(牛耳讀經)이었고, 그 어디에서도 달라지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이고 싶었고 죽고 싶었다. 결국 너무나도 분통이 터져 스스로 펜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마이뉴스>에 문을 두드렸다.
글쓰기 공부를 전혀 경험한 바 없고, 소싯적엔 너무 게을러서 연애편지마저도 쓰기 싫어했던 내가 불특정 독자들을 향해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많은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너무 절박했기에 가슴 속에 묻혀있는 마음을 사실 그대로만 쓰려고 노력했다. 결국 그 글은 박근혜에 대한 복수와 분노의 표시가 되었고, 사랑하는 아들에겐 그리움의 언어가 되어 버렸다.
이 기회를 빌어 그동안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을 가슴으로 읽어 주신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사회에 약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사랑하는 나의 아들 수현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함께 희생된 피해자들 영전에 바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