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정씨와 김덕현 대표
유혜준
그렇게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영동군은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포도재배 면적의 9.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포도산지로 손꼽히고 있다. 영동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포도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 포도를 바탕으로 와인 양조를 시작, 영동은 한국의 보르도로 불리면서 한국와인산업의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동에는 40개의 크고 작은 농가형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으며, 각 와이너리마다 개성이 강한 한국와인을 생산하면서 한국와인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영동군은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특구로 지정돼 와인산업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영동에서 컨츄리 와인은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할아버지 김문환씨는 포도 재배를 시작했고, 아버지 김마정씨는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손자인 김덕현 대표가 대를 이어 와인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대를 이어 와이너리 운영하는 추세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지만, 2010년에 김덕현 대표가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로 와인양조에 뛰어들 때만 해도 그런 전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니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김덕현 대표는 우리나라 와인 양조 2세대를 처음 연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