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교육을 재판합니다’ 동영상 모습.
인터넷 갈무리
교사들 사이에 유튜브에서 유명한 외국 동영상 '근대교육을 재판합니다'를 본적이 있는가? 아직 보지 않았으면 한 번쯤 볼만하다.
"150년 동안 확 바뀐 전화기와 자동차, 그럼 교실은?"
이 6분짜리 동영상 앞쪽 53초 부분. "학교는 오래 전 세워진 기관이며 이제 시대에 뒤떨어져 있습니다"란 학교 기소 검사의 발언이 나온다. 이어 재판관은 "증거를 제시해보세요"라고 말한다.
이어서 나오는 증거. 전화기, 자동차 그리고 학교 교실. 150년의 시간 동안 투박한 전화기는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고, 마차는 스포츠카로 바뀌었다.
그런데 교실은 어떨까? 검사가 오늘날의 교실과 150년 전의 교실을 보여주자 "우와" 하는 한탄이 터져 나온다. 교실 모습은 그 때나 지금이나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검사는 다음처럼 말한다.
"이제 부끄러워지셨습니까? 말 그대로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바뀐 게 없습니다." 그런데 2017년 하반기, 한국 서울의 초등학교에서 교실환경을 확 바꾼 '꿈을 담은 교실'(꿈담교실)이 세상에 나왔다. 서울지역 20개 초등학교 103개 교실을 시대에 맞게 탈바꿈시킨 것이다. 사업비 53억2000만 원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돈을 나눠 냈다.
서구에서 근대교육 초기 교실은 불친절했다. 지금도 친절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각형' 교실 안에 있는 칠판, 텔레비전, 사물함, 창틀…. 대부분이 어른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이를테면 칠판 옆 천장 가까이 매달려 있는 텔레비전을 오래 쳐다보다간 고개가 넘어갈 지경이다. 높이 올라간 칠판에 글씨를 쓰려면 의자 위에 올라가야 한다. 이런 칠판과 텔레비전을 수 없이 쳐다봐야하는 아이들 사정은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작품 전시 공간으로 쓰이는 양옆 창틀 선반도 무척 높다. 따라서 초등 저학년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고개를 쳐들어야 한다.
아이들 고개 넘어갈 지경인 교실 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