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제25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수상한시절
김인철
전태일 문학상이 다른 문학상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전태일 문학상은 국내의 다른 문학상과는 다르다. 더구나 오래전에 규명되고 청산되었어야 할 친일문학과 친일문학상이 최근 미당문학상으로 더욱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볼 때 전태일 정신을 따르는 전태일문학상은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수상자 모임을 통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속에서 <문학과 노동>이란 무엇인가를 돌아 보았다. 문학성은 뛰어나지만 현장성이 유리된 문학과, 문장과 표현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지만 현장성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살아있는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는 매번 수백편이 넘는 응모작들을 심사하는 위원들의 고민이다. 응모작들의 편수와 문학적 수준은 점점 높아지지만, 그러나 문학적으로 우수한 작품들이 과연 얼마나 전태일 정신에 부합하고 있는가는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전태일문학상의 제정취지이기 때문이다.
"전태일 정신을 요약한다면 '사람답게 일하고 살기위한 꿈이자 실천'일 것이다. 거대하고 근본적인 동시에 소박하고 간명하다. 문학이 다루는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 25회 소설 심사평 중에서변화된 시대에 <노동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식은?제2회 수상자인 안재성 소설가는 전태일 문학상이 제정된 초기에 소설 '파업'을 쓰고 작품을 보내게 된 사연을 이야기 하며 당시의 소회를 담담이 밝혔다. 또한 4회 수상자인 맹문재 시인은 노동문학이란 단어가 없던 1980~90년대에 구로노동자문학회를 중심으로 영등포, 인천, 마산, 창원, 울산, 성남등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노동자문학회가 결성되고 활발히 활동 하던 시절도 있었음을 상기했다. 지금은 그 응축된 힘을 상당히 잃었다고 하면서도 최근에 해산을 선언한 <리얼리스트100 등 현장성이 생생히 살아있는 문학적 동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맹문재 시인은 변화된 시대정신에 맞춰 노동문학도 발전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이수호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과 수상자들은 이 자리를 빌어 전태일 문학상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껏 전태일 정신의 양대 축이었던 전태일 문학상/노동상을 넘어서 앞으로는 현장성이 살아있는 음악을 하며 이 시대의 아픔과 울림을 진정성 있게 들려주는 음악인을 위한 전태일 음악상 제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문화 같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향후 수상자들의 활동으로는, 안재성 소설가는 어렵더라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작품을 쓰고, 재단에서는 발표 지면이 부족한 수상자들이 보다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향후 가능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다음 수상자 카페<
http://cafe.daum.net/chuntaeil>도 활성화 하고, 일 년에 한 두 번씩은 정기적으로 수상자 모임을 지속하며 변화된 시대에 맞는 노동자문학의 횃불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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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문학단체 리얼리스트100회원이며
제14회 전태일 문학상(소설)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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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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