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 강연중이다.
여성환경연대
말 안 듣는 너티즈(Nutties)안녕하세요. 저는 채식의 편견을 깨다 린's 바비큐를 요리한 린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크루즈 위에서 바비큐와 함께 하는 파티를 열었는데요, 거기서 채식과 상반되는 고기(?)를 구워서 육식주의자인 오빠를 속였어요. 사실은 고기가 아니라 채소였죠. 푸드트럭을 내면서까지 제가 파티를 연 이유는 채식을 즐겨보기 위해섭니다.
채식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채식주의자는 말랐다, 풀떼기만 먹는다 등의 편견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편견은 이중적이에요. 예를 들면 제가 채소를 구워 먹는 걸 두고 자연의 맛이 없다는 둥 비난을 합니다. 채식은 융통성이 없다는 말에 젓갈을 먹으면 수산동물은 동물이 아니냐며 뭐라고 해요. 몸이 마르면 채식해서 마른 거라고 뭐라 하고 살찌면 채식하면서 왜 뚱뚱하냐고 비난하죠.
풀떼기만 먹는 게 비거니즘이 아닙니다. 비거니즘은 동물의 상품화된 지위에 반대하는 철학이에요. 비거니즘에 대한 비판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페미니즘과 비거니즘 모두 이중잣대, 모순 속에서 힘들어요. 제가 일본 여행을 갔는데 제 사촌들이 제가 비건이라는 사실을 두고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비거니즘이 매우 공익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폐, 금욕주의가 아니라 여러분과 채식, 동물에 대한 새로운 소통, 뒤집는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종 차별도 차별이다 비건 크루즈파티에 와보신 분 있으신가요? 저는 채식의 편견을 깨려고 크루즈파티를 열었어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명을 물건으로 만드는 종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거예요. 한국 사회에는 성차별, 인종 차별 등 많은 차별이 있습니다. 게리 유로프스키(Gary Yourofsky)는 종차별 당하는 동물을 두고 세상이 망각한 피해자라고 말한 적이 있죠. 여러분은 돼지에 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강아지를 물건으로 취급해서 철창에 가둬놓는 건요? 돼지에 비키니를 입히는 것은 여성을 대상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꿀벅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제가 페미니즘과 비거니즘을 동일시하는 이유를 여기 벗겨먹는 바비인형을 보면 이해하실 거예요(아래 이미지 참고).
소고기 옷을 입은 바비인형을 벗겨먹는 것은 섹스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옆 사진도 보세요. 여자다리에 소금을 찍어먹고 있어요. 여자, 바비인형이 대상화, 물건화 되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생명을 물건으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도 감수성을 높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