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마켓의 먹거리초콜릿과 낭트 과자, 그리고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노시경
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레몬이 들어간 사람 머리 모양의 초콜릿도 사 먹고, 달달한 낭트 특산 과자도 사 먹었다. 역시 커피 한 잔은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프랑스 서부의 작은 도시에서 즐기는 먹거리 여행이 동양에서 온 여행자를 흥미롭게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들떠 있으며, 크리스마스가 프랑스인들의 가장 큰 명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루아얄 광장 주변으로는 서양의 건설사에도 이름을 남길 만큼 유명한 건축물들이 줄을 서 있다.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건축물 중에는 놀랍게도 역사적인 쇼핑몰도 있다. 이 건축물은 쇼핑몰로 지어졌지만 백칠십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문화재이다. 이 역사적 건축물의 이름은 파사주 폼므레(Passage Pommeraye)였다.
사람 북적이는 이곳, 알고보니 170년 넘은 문화재 이 파사주 폼므레는 낭트 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파사주 폼프레는 주변의 위용 있는 중세시대 건물들과도 외관이 비슷하게 어울리고 있어서 건물의 이름을 확인하기 전에는 이곳이 파사주 폼므레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파사주 폼므레는 아름다운 거리 속에 포함되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19세기 초반, 프랑스는 지하공간이 아닌 지상 위 공간에 지붕을 덮어 아케이드로 만드는 건축기법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아케이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파사주 폼므레는 J.B. 뷔롱(J. B. Buron)과 뒤랑-고슬렝(Durand-Gosselin)에 의해 건설되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장식이 화려한 루이 필립(Louis Philippe) 양식의 건축물로 지어졌지만 새로운 파사주 폼므레 양식이라고 할 만한 신세계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