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부교육지원청이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흡연예방교육사업 워크숍과 성과 평가회’ 일정. 대부분이 관광 일정으로 짜여있다.
장호영
21일 일정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학교흡연예방교육 우수사례(학교)를 발표하고 토의를 진행한 뒤에는 이중섭거리와 미술관 관람, 절물 휴양림, 레일바이크, 탄산온천 등의 코스로 짜여있다.
마지막 날인 22일 일정은 올레길 코스 돌기와 족욕카페 방문 등이 전부이고, 오후 6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돼있다. 2박 3일간 강의를 듣거나 발표ㆍ토론하는 시간은 2시간 30분이 전부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로 예산 1019만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 예산에는 관광지를 체험하는 입장료도 포함돼있으며, 교육청 소속 팀장과 센터장의 강의에 강사료와 원고료를 지출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평지역 한 보건교사는 20일 <시사인천>과 한 인터뷰에서 "학기 중 평일에 3일간 연수를 잡으면, 특히 응급상황에 대처해야하는 보건교사는 대체인력 지원이 없으면 참가가 어렵다"며 "상황을 모를 리 없으면서도 이렇게 연수를 잡은 것은 사실상 교육지원청 담당 직원들이 관광성 연수를 가기위해 보건교사를 끼워 넣은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2015년에는 흡연예방교육사업 관련 예산이 남는다고 사용 가치가 별로 없는 등신대(=흡연 예방교육을 위한 사람 모양의 홍보 입간판)를 사서 전체 학교에 돌린 일도 있다"며 "세금를 낭비하는 관련 공무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고 사업비가 제대로 사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부교육지원청 학교보건팀장은 "담당 과장은 이 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라 참가한 것이고, 나머지 팀원들도 실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 참가한 것이다"라며 "학기 중이라 신청이 17명으로 저조했던 것은 맞지만, 신청자 모두 참가하고 있다. 보건교사와 생활지도교사 모두 학생상담 등을 위해 고생했으니 포상의 의미도 있는 연수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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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흡연예방사업 워크숍'이라더니 제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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