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서울에서 최대 규모의 매장 오픈을 공격적으로 홍보하였다. (스타벅스 홍보 영상 중)
스타벅스코리아
그린노트를 놓쳐서 망연자실하던 와중에 다 같이 서 있던 긴 줄은 또 다른 무언가를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스페셜 에디션 카드 사시는 거죠? 그러면이 줄 서시면 됩니다"라는 직원의 말이 들려 옵니다.
그렇습니다. 알고 봤더니 저는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사는 줄에 서 있던 거였습니다. 앞에 어르신들도 "응? 스페셜 카드? 그게 뭐요?" 하다가, 손녀로 추정되는 분에게 전화를 걸더니 다시 줄서기 행렬에 동참을 합니다. 이걸 왜 사야 될까요?
"혹시 이 카드 사면 뭐 더 주나요?"부끄럽지만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니요, 그냥 카드만 사시는 거예요" 하는 답이 돌아옵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든 살 수 있는 스타벅스 카드를 사려고 왜 이렇게 긴 줄을 서는 걸까요? 급하게 SNS에 검색해보니, '아... 이 카드는 금색 칠이 되어 있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꼭 필요할까? 고민 고민을 계속 하던 와중에, 갑자기 제 차례가 다가옵니다.
"카드 두 장 하시는 거지요?"순간 10만 원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 직원을 보고 저는 꽤 당황합니다. 급한 마음에 "혹시 할부는 가능할까요?" 하고 물었지만, 직원은 바로 "상품권 개념이라 안 됩니다"라고잘라 말합니다. 잠깐이지만,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자 뒤에 줄 선 사람들의 시선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이 줄을 포기하고 나올까요? 고민하던 저는 이미 10만 원을 결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