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시사인천 자료사진
인천항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147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3만 7759TEU보다 18.7% 증가한 것으로, 올해 300만TEU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사드 배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까지 이어졌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9월 2일 200만TEU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2일보다 약 40일 단축한 것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처음으로 200만TEU를 돌파한 때는 2013년 12월 6일이다. 이후 200만TEU 달성 시기는 해마다 앞당겨졌다. 2014년엔 11월 10일, 2015년엔 11월 7일에 각각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와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개장에 힘입은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인천항의 물동량 성장률은 중국·베트남과 FTA에 힘입어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중국 교역량은 87만 7530TEU로 지난해 73만 2889TEU보다 19.7% 증가했고, 베트남 교역량은 지난해 10만 5182TEU보다 21.1% 증가한 12만 7987TEU를 기록했다.
중국·베트남 교역량 증가는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이라는 인프라가 있어서 가능했다. 인천신항 부두 일부 개장 전인 2014년 인천항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은 142만TEU였다. 그런데 처리한 물동량은 198만TEU로 하역능력의 40%를 초과했다. 2015년 6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2016년 3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인천신항에 개장함으로써 인천항의 하역능력이 109만TEU 추가돼 원활한 물류가 가능했다.
2016년 6월 기준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123만 7758TEU이고, 이중 신항에서 처리한 게 33만 5157TEU였다. 올해 5월 기준 전체 물동량은 120만 5608TEU이고, 이중 신항에서 54만 4282TEU를 처리했다. 신항의 비중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교역량 증가와 신항 개장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11월이면 신항 1-1단계 부두가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항 배후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물동량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재주는 인천신항이 부리고, 돈은 경기도로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을 지원할 배후단지 준공 시점을 당초 2020년(일부는 2018년)으로 목표했다. 그러나 배후단지를 조성할 매립토가 부족해 준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항만 운영과 물동량 창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항만 배후단지는 물류기능뿐만 아니라 조립·가공·제조·유통기능까지 갖춘 곳이다. 그런데 인천신항은 배후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물류 지원기능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물동량 창출을 위한 조립·가공·제조·유통기능 부재로 하역에만 머물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천신항에서 발생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인천신항에 물자를 조립·가공할 수 있는 배후단지가 없다 보니, 들어온 물자가 경기도로 빠져나가 조립·가공되고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격이다. 아울러 중국은 항만 배후단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인천을 앞서가고 있다.
중국 항만, '배후단지 자유무역지대 지정'으로 괄목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