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서민식당에서 식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왼쪽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청와대의 '청쓸신잡'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 여타 논란들도 따지고 보면 무리수에 가까운 흠집 내기에 가까워 보인다. 공감은 어렵지만 이해는 간다. 70%에 육박하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이들이 막무가내로 '홀대론'을 퍼트리는 그 저의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지지율을 반등시키는데 빈번히, 노골적으로 활용해 왔다. 보수 언론의 경우, 온갖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며 해외 순방의 성과를 나열하는데 급급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지 않은가.
'박근혜의 패션 외교' 운운했던 기사들을. 이번 '기자단 폭행' 사건과 관련, '기레기는 맞아도 싸다'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것 또한 소셜미디어 상에서 '홀대론'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즉각적으로 비교의 대상에 오른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이해를 하고자 해도 의아할 수밖에 없는 것 한 가지는 바로 한국 보수 언론과 보수층의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보는 비뚤어지고 왜곡된, 자기 이익과 반하는 스탠스다.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이야말로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온 세력 아니었던가.
'한한령'을 비롯한 중국의 경제 제재는 어떤가. 한국과 중국 간의 경제 교류를 복원시키고,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나 대중 수출 정상화야말로 '보수=경제' 프레임에 걸맞은 주장들 아니었는가. 사드 추가 배치까지 해결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내 이러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빈을 방문한 것을 두고 '홀대론' 프레임을 통해 의도적인 흠집 내기에 나선 보수 언론과 이에 편승한 보수 야당은 과연 어느 나라 언론이요, 어느 나라 정당인가.
태극기 집회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트럼프"를 연호하던 이들처럼 오로지 "미국, 또 미국"이어야 하는 건가. '홀대론'을 퍼트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깎아내리는 세력의 '자기 부정'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재론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중국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이란 1면 제목을 뽑은 '환구시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그 '환구시보'가 "한국 언론은 자책골을 넣지 말라"고 일갈한 대목은 한국 보수 언론과 보수층이 만들어낸 아주 씁쓸한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 '청쓸신잡'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님의 진행, 윤영찬 국민수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출연해 쏘쿨하고 솔직한 순방 뒷얘기를 들려드립니다. 12.20(수)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개봉박두."청와대 소셜미디어가 18일 오후 올린 게시글이다.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이러한 '홀대론 프레임'을 정정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청와대는 소셜미디어 방송을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번 '홀대론 프레임'이야말로 청와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사활을 걸고 프레임 수정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니, 그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홀대론'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나 봤던 보수 언론의 '진보' 대통령 죽이기의 인상이 강하다. 더군다나, 국빈 방문 상대 국가는 '혈맹 미국'이 아닌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었다. 사드 배치도, 경제 교류 정상화도 나 몰라라 하는 보수 언론이 프레임을 짜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다.
'홀대론'을 이겨내고 뛰어 넘어야 할 문재인 정부. 이번 국빈 방문 중 얻은 소득 중 하나가 있다면, 이러한 '자기 부정'도 서슴지 않는 보수층의 맨얼굴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리라. 언제나 상대를 이기려면 '지피지기'가 우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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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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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빈 방문 '홀대론' 프레임은 보수의 '자기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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