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故 백남기 동문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왼쪽부터), 부인 박경숙씨, 딸 백도라지씨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고인은 조국 발전에 헌신하고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우리나라 현실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희생을 요구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평생 맞선 고인을 이제 '백남기 농민 열사'로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백 열사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시대와 함께 숨 쉴 것"이라면서 "고인이 사고를 당한 후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과 농업 자주화 운동에 힘쓴 농민과 활동가 등 시민사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 약력소개와 명예졸업증서·공로패 수여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친구이자 민주화 운동 동지인 중대 신문방송학과 69학번 이명준 씨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며 "교내 의혈탑에 '백남기 동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해 박수를 받았다. 중앙대에는 1960년 4·19혁명 때 숨진 학생 6명을 기리는 의혈탑이 있다.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고인의 딸 도라지 씨는 "아버지께서 종종 중앙대 얘기를 하셔서 선후배들이랑 잘 지내셨을 거라 짐작하지만, 이제 계시지 않으니까 맞냐고 물어볼 수는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아버지께 졸업장 받는 기분도 여쭤볼 수가 없지만, 아마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