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부터 문을 열고, 점심 장사가 끝나면 영업을 끝내는 해장국집.
전갑남
그런데, 여느 음식점과 달리 또 다른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영업시간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 그러고 보니 음식점 간판이 새벽해장국집입니다. 그야말로 전문 해장국집에 걸맞은 영업방침입니다. 꼭두새벽부터 손님을 받고, 점심 장사가 끝나면 저녁 장사는 않고 문을 닫는 모양입니다. 점심이 끝날 때쯤 일찍 영업을 끝내고, 지친 몸을 쉬는 것 같습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빈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딱 한 군데 자리가 비웠습니다. 음식점 안을 두리번거리는데, 어느 시인이 벽에 써 붙인 시 한 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유난히 사랑과 희망을 담아놓고/ 새벽을 여는 해장국집/ 힘든 삶의 무게 지친 사람들 하나, 둘 모여 벅찬 짐 내려놓고/ 하루를 위한 희망을 먹고 간다/ 날이면 날마다 행복한 미소로/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진솔한 흔적들을 쓸어 담는/ 주인여자의 얼굴은 꽃이 되어/ 아침햇살처럼 활짝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