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와 반갑게 악수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12.15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4시(현지시각) 인민대회당 서대청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리 총리는 '봄'을 화제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리 총리는 "지난달에 우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으로 만났다"라며 "그때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중한 양국의 고전 시구를 이용해 봄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는데 대통령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마침 겨울철에 성사됐다"라며 "하지만 일주일 지나고 나서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동지라는 말은 바로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다"라며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 중한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한중관계의 미래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으로 시진핑 주석과는 세 번째 회담이 이뤄졌고, 총리와는 두 번째 회담을 하게 됐는데, 이것은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우리 총리와 첫 번째 만날 때까지는 6개월이 걸렸었는데, 지금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라며 "이렇게 한중관계의 회복과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를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해 나가야 되는 그런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봄'을 대화의 소재로 사용했다면 문 대통령은 바둑애호가답게 '바둑'을 대화에 끌어들였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그런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국 경제 무역부처간 채널 재가동할 수 있을 것"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라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경제 무역 부처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라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관계가 발전하면 한국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양국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등의 분야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후속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거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한다"라고 말했고, 리 총리도 "조속한 시일내 삼국간 정상회담이 개최될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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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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