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호칭해 오랜만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원진 의원(대한애국당 대표)에게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일침을 날렸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 ㅎㅎ"
현재 한스자이델정치재단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열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요"와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 됩니다"라는 두 문장을 통해 예열을 거친 후 세 번째 문장을 이렇게 적었다.
"상대를 깎아 내린다고 진실이 바뀌고 자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그 다음 "이제 정치도 바뀌어야지요"라고 적은 박 의원은 "대통령님을 ○○씨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 국민들이 좋아할까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그런 정치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라는 문장들로 조 의원은 물론 조 의원 지지자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까지 에둘러 표시했다.
그리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원합니다" "서로 예의를 지키는 대한민국을 원하지요"라고 강조하면서 박 의원은 "독일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끝없이 토론하며 연정과 협치를 해 가는 독일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자신의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으며 "최근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독일이 가지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메르켈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한편, 조 의원은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씨 6개월만에 이 나라 안보가 무너졌다"는 등 반복적으로 "문재인씨"라고 호칭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조 의원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12일 열린 토론회에서도 재차 같은 표현을 사용해 '실검'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