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란도의 굴 양식장.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수평끈식 양식이다.
이돈삼
"여기가 우리 마을 굴 양식장입니다. 이 방식을 배울라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기존의 투석식보다 생산량이 많고, 힘도 덜 들고요. 수하식으로 키우는 굴보다 크기는 작아도 맛있고 품질도 좋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 돌아온 신용주(45) 가란도 어촌계 총무의 말이다.
기존의 굴 양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수하식'과 '투석식'이다. 수하식은 줄에 굴 포자가 붙은 껍데기를 매달아 바다 속에 늘어뜨려 키우는 방식이다. 여수나 고흥 등 남해안에서 많이 한다.
투석식은 갯벌에 돌을 가져다 놓고, 이 돌에서 굴을 키운다. 신안이나 무안, 함평 등 갯벌이 드넓은 서해안에서 주로 쓴다. 가란도의 굴 양식법은 새로운 수평끈식이다. 갯벌에 말뚝을 박아놓고 줄을 연결해 키우는 방식이다.
밀물 때면 물에 잠겨 먹이활동을 하고, 썰물 때엔 햇볕에 몸을 맡기는 셈이다.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에 잠기고, 햇볕에 노출되면서 육질이 치밀해진다. 맛도 깊어진다. 자연산이나 진배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