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폐장 텐트농성장의 백다현씨서산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백다현씨는 최근 산폐장을 두고 벌이는 서산시의 행동들에 대해 "시민들의 대표기관인 서산시가 산폐장 시행업체의 홍보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민을 적대시 하지 말고 시민의 편으로 돌아오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지금까지 네명의 서산시 민선시장을 상대했다"며 "전임시장들은 적인든 아군이든 만남과 대화를 가졌지만 지금의 시장은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정치불순세력, 적대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시장은 처음 봤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조우성
- 시청 앞에 농성장을 설치한 이유는요?"오스카빌아파트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1~12시에 산폐장과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거든요. 주민들이 추위와 찬 바람을 피해 몸을 녹이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도 하고 응원도 할 겸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또 현재 산폐장과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가 백지화연대, 오스카빌아파트와 이안아파트 주민대책위, 서산지킴이단 3개 단체예요. 여기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서로 논의도 하고, 행동흐름도 서로 파악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려고 설치했습니다."
- 지난 7월 이완섭 서산시장이 산폐장과 소각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불순 정치 세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시장의 '불순 세력'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진짜로 '멘붕'이 왔어요. 제가 서산시 민선 시장 네 사람을 상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시민을 불순 정치 세력, 적대 세력으로 생각하는 시장은 처음 봤어요. 다른 전임 시장들의 경우 여러 정책을 비판하거나 제안하면 경청하거나 받아들였거든요"
- 현재 시장과는 만난 적이 없나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 시장은 백 씨와의 인터뷰 이후인 지난 11일 오후 오스카빌 산업폐기물 매립장 비상대책위(아래 비대위)와 만나 "서산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밝혔다.)
- 서산시장과 시청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산폐장이 서산시와 상관이 없다고 하고는, 시에서 시행업체를 대신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단 말이죠. 시청 홈페이지에 산폐장과 소각장이 왜 필요한 지 전면에 내세웠고 그것을 그대로 인쇄해서 시민들에게 뿌렸습니다. 시장과 서산시청이 보인 이런 행동은 시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산폐장 업체의 홍보직원, 홍보부 같은 거죠. 또 그걸 조사해보니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았요.
저희들이 시장과 시청에 바라는 것은 개인사업자를 대변하지 말고 시민의 대표기관 답게 '시민의 편에 서라'고 하는 거죠. '시민을 적대시하지 말라'는 거죠. 시장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시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시민의 위임을 받은 대표기관의 장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시민의 편으로 돌아와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