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가오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부 ‘기장군’과 그의 가족 이야기는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KNN 웰컴 투 가오리 시즌2
'촌티콤'이 뭐냐고요? '촌티 나는 시트콤'이라는 뜻의 촌티콤은 <웰컴 투 가오리> 제작진이 만든 신조어입니다. <웰컴 투 가오리>는 부산 민영방송국인 KNN에서 만든 시트콤입니다. 지역민방이 서울에서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시트콤을 만든 겁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을 배경으로 한 <웰컴 투 가오리> 시즌2는 기장군에서 나고 자란 부산 사나이 '기장군'과 과거의 라이벌이었던 '순기'를 둘러싼 갈등과 '기장군'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트콤에는 김명국, 권남희, 김원범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합니다. 배우의 실감 나는 사투리 연기와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소소한 일상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웰컴 투 가오리>는 2010년 시즌1이 처음 방송되었고 2017년에 방송된 시즌2 또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웰컴 투 가오리> 시즌2는 '지역민의,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시트콤'입니다. 시즌2 임혁규 CP는 '지역의 이야기를 정감 있게 전해 주는 이야기는 왜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웰컴 투 가오리>는 고향 토박이인 '기장군'과 고향으로 돌아온 '김순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는 기장군의 아들 '기진만' 등 지역민들의 생활과 고민이 담겨 있답니다. 임 CP는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지역방송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역방송국에서 시트콤을 제작하기는 정말 어려웠을 텐데요. 임 CP는 적은 예산과 배우 캐스팅, 로케이션 등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KNN이 이전부터 쌓아온 저예산 드라마 제작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웰컴 투 가오리> 시즌1은 지역방송 최초로 '한국방송대상 장편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답니다. 인력도 제작비도 부족한 열악한 환경이지만, 고품질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비결이 궁금한데요. 임 CP는 배우와 스태프의 열정이 한계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지역민들의 이야기로 새롭게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지역방송을 끄지 마세요 지역방송 프로그램은 엉성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력과 제작비가 서울 방송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방송국이 회당 3000만 원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지역 방송국은 서울 방송국의 1/5~1/10 수준이거나, 어떤 때는 그보다 더 적은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사의 제작비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지역방송국 자체에 제작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상 플랫폼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방송은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지역 프로그램은 지역문화를 형성하고, 콘텐츠 생산을 통해 지역민들을 방송에 유입시키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역 방송국마다 방송하고 있는 토론 프로그램은 서울 중심 방송 환경에서 지역 이슈를 이야기 하는 공론장을 만듭니다. 지역 방송국들은 힘든 환경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로컬리티를 살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전국적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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