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중앙일보 오피니언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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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앙일보> '오피니언'에 <[경제 view &] '문꿀오소리'의 창궐이 걱정스러운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의 요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때문에 반대 의견을 말하려는 사람이 없다'입니다. 과연 그의 주장과 논리가 합당한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① 못된 세력이나 전염병으로 낙인찍은 기자의 편협함
기자는 '경제정책은 선악의 잣대로 봐선 곤란한 까닭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의 댓글 등이 너무 이분법적 사고로 강경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기자는 글의 제목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창궐>
못된 세력이나 전염병 따위가 세차게 일어나 걷잡을 수 없이 퍼짐.기자는 '문꿀오소리의 창궐'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미리 못된 세력이나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글을 시작합니다. '경제 정책은 선악의 잣대로 봐서는 곤란하다'라고 말하면서 문재인 지지자를 악이라고 낙인을 찍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자의 글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댓글을 '걱정스럽다'가 아니라 '몰아내자'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② 문꿀오소리의 배경을 이해 못 하는 기자 기자는 토론 전문가를 구하는 데 방송과 언론마다 반대 논리를 펴줄 전문가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유가 "반대 입장이긴 하나 대통령의 공약을 대놓고 반박하기가 부담스럽다"입니다. 전문가들은 왜 대통령의 공약을 반대하지 않을까요? 이명박-박근혜 정권처럼 방송 출연 금지 등의 불이익 때문은 아닐 겁니다.
기자는 그 이유가 '문꿀오소리'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기자는 "요즘 인터넷에선 '문꿀오소리'가 창궐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문꿀오소리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문꿀오소리는 라텔(ratel) 혹은 꿀먹이오소리라는 족제비과 동물 이름을 패러디한 집단이다. 꿀먹이오소리는 몸집이 오소리와 비슷한데 겁을 상실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사납다고 한다. 맹독성 독사를 주로 잡아먹는데 뱀에 물려 기절해도 깡으로 다시 깨어나 자기를 문 놈을 끝까지 추적해 요절을 낼 정도로 집요하기까지 하다. '문꿀오소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자는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물어뜯는다는 뜻이라고 한다.문꿀오소리를 저리 상세히 설명하면서 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공약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댓글을 다는지 그 배경은 설명조차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