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 캐피털(옛 옵셔널 벤쳐스)의 2004년 등기부등본.
이정환
엄청난 이야기라고는 하는데 뭔가 확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위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자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1. 일단 옵셔널캐피털은 옵셔널벤쳐스가 바뀐 이름입니다. 옵셔널벤쳐스를 BBK가 인수해 주가 조작에 이용했고 그로 인해 주가가 확 오르자 팔아 넘기고 '먹튀'를 하는 바람에 소액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장아무개씨가 현재 옵셔널캐피털 대표입니다.
2. 박 의원이 소개한 "옵셔널캐피털 대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소송"은 2004년 6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옵셔널캐피탈이 김경준씨 가족 등을 상대로 사기 및 횡령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면서 손배 소송을 제기했고, 2011년 2월에 와서 승소하게 되죠.
3. 이때 재판 기록을 입수해서 봤더니 미국 법원이 앞서 한국 검찰이 BBK 사건을 수사한 결과들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더라, 하는 것이 박 의원 이야기입니다. 당시 한국 검찰 수사 결과는 "MB와 BBK는 무관하다"는 것이었잖아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가 옵셔널벤쳐스 직원들의 진술이었고요. 이 모든 것이 박 의원 표현을 빌리면 "엉터리"라고 미국 법원이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4. 그리고 이러한 판단에 대한 근거가 재판 기록에 나와 있다고 합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옵셔널벤쳐스 직원들의 진술은 이명박 전 대통령 대리인들이 김경준을 돕지 말라거나 진술을 바꾸지 마라고 압박해서 나온 것이기에 믿을 수 없다고 적시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정황이 미국 쪽 판결문에 나온다고 하니, 박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박범계 의원이 검찰에 전달할 미국 판결문에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