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대비 중무장한 KBS 오언종 아나운서가 릴레이발언을 시작하고 있다.
권우성
오언종 아나운서는 "광화문광장에 나오려고 솜바지, 내복, 방한 부츠, 귀마개, 장갑을 샀다. 월급이 안 나오니 돈을 아끼고자 멀리 아울렛까지 갔다"라며 "(중무장해서) 그렇게 춥지 않다. 그러니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주장하고 말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라고 외쳤다.
이승연 아나운서는 "파업 시작할 때는 '덥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이제는 털모자를 쓰지 않으면, 내복을 입지 않으면 파업에 나올 수 없는 계절이 됐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KBS가 파업을 하고 있니?', 'MBC만 하는 것 아니었어?', 'MBC 파업 끝나서 KBS도 끝난 줄 알았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KBS본부는 꿋꿋이 10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죽은 KBS를 살리기 위해, KBS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MBC가 부럽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선영 KBS 아나운서는 "2005년 KBS에 입사할 당시 KBS는 일할 맛이 나는 회사였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같이 방송하던 분들이 자기 자리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회사에 희망을 보지 못해 동료들이 떠나가고, 남아있는 동료들도 이곳에서 미래를 보지 못해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며 울음을 보였다. 그는 이어 "KBS 비리이사들이 해임될 때까지 쉬지 않고 말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