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은 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월 또는 2월 중 구미시장직을 내려놀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훈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남유진 구미시장이 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가 출신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남 시장은 5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도백은 정치권하고 행정권하고 분명히 다르다"면서 "행정은 24시간 100% 책임지는 자리다. 모든 사람에게 영향이 가는 정책결정을 매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은 폼 잡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로 인적, 물적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지난 탄핵을 거치면서 책임질 부분이 분명히 있다. 우리 경북 도정은 올곧은 행정전문가가 경북 발전을 위해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잘 할 수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북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이철우 의원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다. 이철우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위해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9일 이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남 시장은 "이철우 의원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김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현안을 내팽개치고 경북도지사에 출마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포항 지진과 SOC예산 삭감 등 경북이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어려운 난국을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위가 도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시장은 구미시장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는 선거일 9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면서 "구미시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책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던지는 것은 구미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 일정이 정해지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혀 빠르면 내년 1월 또는 2월 안에 구미시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구미시민의 동의를 구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