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내내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상을 부각한 KBS(11/30)
민주언론시민연합
KBS <9호선 부분 파업에 고장…출근길 혼란>(11/30 https://goo.gl/DtpWko)은 총 1분 34초짜리 보도입니다. 그러나 이 보도 속 노조의 파업 사유에 대한 설명은 5초 가량의 "9호선 노조는 인력과 차량 증원 문제 등을 놓고 엿새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가 전부입니다.
반면 남은 시간은 모조리 시민들의 불편을 전하는데 할애되었는데요. "고객님 다음 열차 이용하세요. 뒤로 물러나세요" "많이 지연 운행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역내 안내 방송 내용이 2회,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의 인터뷰가 2회 들어갔습니다.
채널A는 6초․TV조선은 7초로 '거기서 거기'TV조선과 채널A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채널A <9호선 파업 돌입…퇴근길 상황은?>(11/30 https://goo.gl/w1zsTG)는 1분 50초짜리 보도인데요. 내내 퇴근길 교통 혼잡을 중계하다가 1분 11초가 되어서야 "노조 측은 왜 이번 파업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라는 질문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기자의 설명은 6초짜리 "노조 측은 안전한 지하철 운영을 위해 인력과 차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가 전부입니다.
1분 55초짜리 TV조선 <파업에 고장까지…출근길 '지옥철'>(11/30 https://goo.gl/p7EMns) 속 파업 사유에 대한 설명은 앵커의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가 차량과 인력을 늘려달라며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라는 7초 멘트가 전부입니다. 특히 TV조선은 내내 "9호선 파업 첫 날" 지옥철이 된 출근길 지하철의 양상만을 나열하다가 보도 말미 "9호선 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서울지하철 9호선 관계자의 "2건의 고장 열차 때문에 지연이 조금 더 가중 된거고요, 파업과 무관한 내용이라서"라는 발언과 9호선 노조 관계자의 "(파업과 무관하다는 사측 주장은) 거짓말이죠. 저희가 들어갔으면 아무것도 지장이 날 수 없는 가장 기초적인 기계측의 미숙이었어요"라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노사 양측의 표면적인 공방 양상만을 보여주는 것 역시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즉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중 파업의 근본 원인을 짚은 보도를 내놓은 것은 단 두 곳뿐이었던 셈입니다. 파업 관련 소식을 다룬 보도에서 파업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이런 기본적인 지적을 대체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 걸까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30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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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파업, '불편' 앞세워 '위험' 키우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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