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미 IB 논술형 교육과정 공교육에 도입"1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교육 국제 심포지움에서 츠보야 IB 일본 대사가 일본에서 IB 교육과정을 도입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신향식
제주도교육청은 IB 교육과정의 일본 공교육 도입을 선도한 츠보야 뉴우에루 이쿠코(坪谷ニュウエル郁子) IB 일본 대사(IBJapan Ambassador)를 이번 심포지움에 초대하여 'IB 교육과정 일본 도입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향후 추진 방향을 협의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2015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절대평가', '과정중심평가' 등 정부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교육에 IB 교육과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교육과혁신연구소(소장 이혜정)에 의뢰하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용역은 내년 2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IB 교육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이 주관하는 시험 및 교육과정으로 세계 146개국 3700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IB는 특히 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교육과정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교육부에서 강조하는 과정중심평가의 방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IB는 주로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일본 정부가 IB를 공교육에 도입하기로 2013년에 결정하여 전 과정을 자국어로 번역하여 확산하고 있다.
츠보야 IB 일본대사는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한국도 IB 교육과정을 국제학교에서만 운영하도록 허용할 것이 아니라 공교육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상위권 대학에서도 IB 졸업생이 일반고 졸업생보다 합격률이 높은 자료를 제시하면서, IB는 전과목 논술이지만 50여년 간 채점 공정성이 검증된 공신력 있는 교육과정임을 강조했다.
츠보야 IB 일본대사는 "국제 바칼로레아(IB)의 목표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면서 "탐구심이 강하고, 명석하며 배려심이 풍부한 젊은이를 길러내는 것도 목적"이라고 강조하였다.
츠보야 IB 일본대사에 따르면, 일본은 2013년부터 결정된 IB 도입을 위해 대학입시에서 수능시험(대학입학 센터시험)을 치르지 않고 IB 과정만으로도 입학을 허용하는 것을 제도화했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42개교의 공립학교가 IB 인증을 완료했고 인증 대기 중인 후보학교들까지 합하면 105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12월 현재는 약 140여 개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2018년까지 IB 인증 신청 공립학교를 2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츠보야 IB 일본대사는 "한국도 IB 교육과정과 같은 본보기가 필요하다면 우선적으로 한국 교육 당국이 각급 학교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IB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그에 맞는 평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B 전 과정을 자국어로 번역해서 원하는 교사들이 자유롭게 접근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IB 도입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대입시험뿐만 아니라 공교육의 수업과 학습 방식을 근원적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