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쌍용자동차지부 인도원정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마힌드라는 쌍용차해고자 복직을 실시하라"고 밝혔다.
박정훈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건강이 2년 전보다 더 악화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측의 복직 약속이 지켜지는 않는 것이 해고자 건강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합의 이후 2년 동안 해고자 167명 중 37명의 해고자만 복직했고, 130명은 여전히 해고자로 남아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건강상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쌍용차 노동자 130명 중 106명이 답한 조사 결과 해고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11월 27일부터 29일간 진행됐으며, 모바일 질문지를 통해 조사했다.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대답은 84명(79.2%)이나 됐지만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한 건 22명(20.8%)에 불과했다. 2015년 6월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팀 조사에서는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대답이 39.5%였다. 2년 사이에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느끼는 해고자가 2배나 늘어난 것이다.
우울·불안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있다'는 답변은 88명(83%), '없다'는 답변은 18명(17%)이었다. 2년 전 김승섭 교수팀 조사에선 75.2%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불면증과 수면장애 경험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95명(89.6%)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라는 답변은 11명(10.4%)뿐이었고, 2년 전 조사에 비해 '수면장애가 있다'고 밝힌 비율이 17.4% (72.20%→89.6%)나 증가했다. 또한 최근 1년간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 수면제 등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해고자는 106명중 36명(34%)이나 됐다.
'복직이 기약 없이 미뤄질 경우 본인의 건강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52명(49.1%)가 '심각하게 악화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상당히 악화될 것이다'는 48명(45.3%), '별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는 6명(5.6%)이었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지부장 등 3명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쪽을 만나 해고자 복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태적 박탈감까지... 공포스러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