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극배우였던 김완규 님은 십여 년 동안 고시원과 쉼터를 떠도는 생활을 하면서도 연기와 관련된 책들을 버리지 않았다.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
그리고, 십여 년의 알코올. 술이 개입된 십여 년의 풍경은 늘 똑같습니다. 갈망, 음주, 해방 및 일탈감, 탈진, 분노, 자기연민, 엄습하는 불안. 조금 일하다가 며칠씩 술을 마셔 무단결근으로 잘리고, 술취한 언행과 치행으로 피해를 본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리낌을 받아야 하는 순간들.
그렇게 고시원과 쉼터를 전전하다가 고마운 분들의 손길로 작년 10월,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5년 전의 그 시 속에서 꿈꾸던 방과 똑같은 방. 정갈한 하얀 벽,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옷장 등이 모두 갖추어진, 벽 너머 코 고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안 들리고, 모두 같은 시간에 행동해야 하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행복하우스. 기적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