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법안 관련 보도 제목과 앵커 멘트(11/29)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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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아예 대공 업무 문제만 짚은 보도 내놔그렇다면 TV조선과 채널A의 보도는 어땠을까요? 우선 TV조선은 이날 국정원 개혁안 관련 전반적인 사안을 10번째 보도 <국정원, 18년 만에 '대외안보정보원'으로>(11/29 https://goo.gl/e65mPu)에서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공 업무 폐지 문제는 이보다 앞선 9번째 보도 <'대공수사에서 손 뗀다'>(11/29 https://goo.gl/3bGheq)에서 별도로 다뤘습니다. 전체 개혁 내용을 말하기도 전에 대공업무 폐지 문제를 먼저 짚은 겁니다.
이날 TV조선의 톱보도부터 8번째 보도는 모두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북한 미사일로 일단 겁을 주고, 이 와중에 대공 업무를 폐지한다고 한탄하고, 이후 국정원 개혁안을 설명하는 형식입니다.
보도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는 앵커의 "국가정보원이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넘기고 대공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정치 개입을 비롯해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취지인데, 야당은 대공 수사가 크게 허술해져 안보를 포기하는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됩니다.
기자 역시 보도 내내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아야 할 경찰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대공수사 약화 우려가 나옵니다" "제3국으로 우회하는 대남공작에 취약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국회에서 법 개정을 놓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됩니다"라며 대공수사권 이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보도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이관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정보수집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가안보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는 발언과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의 "최근에 북한의 대남 간첩 공작은 해외를 우회해서 하는 제3국 우회 침투 공작이 다발하고 있는데"라는 발언을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보도 내내 대공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의견만을 전한 것이지요.
이날 TV조선은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지금도 변하지 않은 북한을 경계해야한다"는 발언을 21번째 보도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11/29 https://goo.gl/LUDf2X)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김현희 씨의 이런 발언을 국정원법 개정안 보도를 내놓은 당일 전한 방송사도 TV조선과 채널A 뿐입니다.
채널A, 관련보도 바로 뒤에 '북한 도발 우려' 보도 배치채널A도 비슷합니다. 채널A가 내놓은 국정원법 개정안 관련 보도 <'간첩' 빼고…'대외안보정보원'으로>(11/29 https://goo.gl/8rJ5q7)는 이날 9번째로 소개되었는데요. 이 보도 앞에 배치된 8건의 보도는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6건)이거나 북한 귀순 병사 관련 소식(2건)으로, 모두 북한 관련 이슈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