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이 '서울을 걷다'를 진행하는 모습
인터넷언론인연대회
- 최근 '박영선 서울을 걷다' 추진하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서울에 50년 넘게 살았다. 나에게 서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서울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인지 사람들한테 물었지만 대답을 쉽게 못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을 걸으면서 서울을 재발견하자고 생각했다. 시민들과 걸으면서 숨겨진 역사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역사나 건축학을 전공하는 분들의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진행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
- 서울 거리에 경치 좋은 곳이 많을 듯하다."숨겨진 곳이 많다. 서울을 걸으면서 '서울을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25개구의 특징을 살려서, 서울을 글로벌화 된 랜드마크로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성균관이 기숙사 시설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하지만 잘 안 알려져있고 소중함도 잘 모른다.
또 지금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송현동 땅, 소나무 송(松)자에 언덕 현(峴)인데 옛날에 소나무언덕이 있었던 동네다. 미국 대사관 직원들 숙소로 줬다가 미국 대사관이 서울시에 반납했다. 시가 삼성에게 팔았다가 지금은 대한항공에 넘어갔다. 안 될 일이다.
'송현동 언덕찾기 운동'을 하고 싶다. 제가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서울을 매력있는 도시로 만들고싶다."
- 21세기 국가 경쟁은 도시경쟁력에 있다고 한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인다'에 대해 추가적으로 하고싶은 말은?"21세기는 4차산업혁명시대다. 지금까지는 피라미드식 수직적 리더십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수평적 리더십 아닌가. 국가 경쟁에서도 도시 경쟁력으로 바뀐다. 국가 간 경쟁에 있어서 '몇 개의 도시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가 곧 국력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가 시급하다.
예를 들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 세종시 이전, 이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어떤 분은 여기(여의도 국회)를 창업단지화하자고 한다. 또 국회 자리에 서울시가 들와야 한다, 서울시의회와 시청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여의도라는 곳이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다리의 섬같은 곳이다. 여기를 중심으로 강북은 구도심, 대한민국 전통도시로 강남은 첨단도시로 이렇게 경쟁력을 높여가는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
창업단지를 만들려면 IT라든지, 벤처기업 등이 옆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구로디지털단지가 있다. 구로기지창이 광명으로 이사하는데 구로기지창에 창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 박 의원이 생각하는 서울에 대한 재창조, 서울의 매력을 되살린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웃음) 괜찮지 않나?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 올해 로봇기본법을 발의했다. 한 대학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의를 했다. 제목이 '어떤 4차산업인가?'이었는데, 4차산업혁명 이후의 사회는 무엇이라 보는가? "로봇기본법을 발의한 이유는… 지금까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을 도와주는 사회였다면, 4차산업혁명부터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면서 서로 경쟁하는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로봇기본법의 핵심은 로봇의 윤리규정을 어떻게 할 거냐, 로봇을 인격화 할 것이냐, 말 것인가, 로봇에 인격체가 부여될 것인가 말 것인가다. 개념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4차산업혁명 이후는 어떤 사회인가인데, 우리 미래세대들은 로봇과의 공존사회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의 힘'이다. 서로가 가진 각자의 전문성을 연결하고, 지식을 연결해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분석하느냐, 그 분석한 데이터가 얼마만큼 정확하고 효율적이냐에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본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 이후 만드는 사회는 스마트폰이 세계를 변화시킨 대변혁 보다도 더 큰 변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도로에 마차와 자동차가 함께 있었다면 4차산업혁명 이후의 도로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스마트폰 이후에는 자율주행차'라고 말할 것이다."
- 서울시장에 출마하나?"준비 중에 있다."
- 서울시장 출마에 뜻을 둔 동기와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장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지금 거의 6년째 6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도시경쟁력 1위는 런던이다. 런던은 정말 오래된 도시잖나. 그들이 1위를 할 수 있는 비결은 역사를 기본으로 해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시를 계속 재생한다는 점이다. 서울도 런던만큼 역사가 깊은 곳인데 왜 우리 서울은 그렇게 할 수 없을까 물음표를 던지면서 서울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에 저에게 서울시장 도전 기회가 왔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 쭉 관심을 갖다가 2017년이 됐다. 국회의원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하는 정치적 신념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서울시장은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도시를 보는 전문가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고 세계의 도시를 정리한 자료집도 있다. 또 도시를 찾아서라는 방송을 한 적도 있다.
이제는 제 전공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을 세계 1위 도시로 만들려는 꿈을 갖고, 우리가 전진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비단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의 시대에 부산, 광주, 대전 등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한다. 물리적인 면을 넘어서,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갖는 상징성, 이를테면, 서울 강남구 한 곳에서만 해도 빈부간의 격차가 극명하게 난다. 서울 강남과 강북의 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어떤 복안이 있나."강남과 강북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강북은 전통적인 궁궐의 재발견을 통한 경쟁력을 키우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북주민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강남과 강북의 격차 중에 가장 심한 것이 문화 격차다. 그 다음이 복지 격차, 주거 격차다.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잘해왔지만 너무 긴축재정을 했다. 주거문제도 너무 규제정책으로 갔고, 결국 부동산이 오르게 됐다. 부동산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질 때 안정을 찾는데 지금 부동산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 측면에서 너무 문을 닫아놨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조절과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서울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새로운 에너지를 위해서는 새 사람이 필요하다.
여성이 지금까지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여성이란 화두가 새로운 에너지의 대표적 심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대의 언어, 시대가 요구하는 하나의 소명이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 강남이라는 곳이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길거리 노점, 노상 카페가 하나도 없다. 사람사는 느낌이 덜하다."구청장이 누구냐에 따라 정책이 바뀐다. 구로는, 제가 국회의원 되고 2년 있다가 구청장이 바뀌었는데 그 후로 복지정책이 많이 바뀌었다. 교육 수준과 방법도 바뀌었다."
- 구청장을 시장이 컨트롤 해야하는데 안 된다는 말인가?"그렇다. 지금은 힘들다."
- 마무리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년 전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있었다. 촛불을 들었던 초심, 그 마음 저도 잊지 않고 있다.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는 기틀을 닦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국민 여러분 모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 조심하고 새해에는 더욱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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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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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저격수' 박영선 "서울시장 도전, 시대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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