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유의동 수석대변인, 박인숙·하태경 최고위원, 유승민 대표.
연합뉴스
이와 비교하면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경우는 좀 달랐다. 앞서 한국당의 경우(49분)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25분) 동안 현장이 공개됐지만 9가지 정도의 주제로 회의가 진행됐다.
일단 안보와 외교 문제가 많이 논의됐다. 유승민 대표는 "과거와 똑같은 대응으로는 북한의 핵 미사일 폐기를 결코 이룰 수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초강력 제재와 압박, 그 다음 대화"라고 주장했다. 전술핵 재배치나 "굳건한 한미 동맹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비교섭단체인 만큼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국정원법 개정안 관련해서도 한국당과 같은 입장이었다. 유 대표는 "문제는 국내 정치 개입과 특수활동비 전용이었는데, 엉뚱한 대책을 내놨다"며 "간첩 테러범 잡는 수사권을 포기하겠다는 국정원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유 대표는 현장실습을 갔다가 선임 직원과 언쟁을 벌인 후 옥상에서 투신한 특성화고 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학생의 쾌유를 바란다"며 "이런 문제는 개혁보수 추구하는 바른정당이 정말 가장 역점을 두고 현장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주택 100만호 공급 계획에 대한 재원 마련 관련 비판도 이어졌다.
그 다음에는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겸 정책위의장이 법정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갑자기 시행하면 견뎌낼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교 등록금 부담 경감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암호 화폐를 규제 일변도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는 등 내용의 주장이 잇따랐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대기업 노조의 적폐에도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유승민 "자유당 탈출해 바른정당 오는 일, 반드시 일어날 것"상당 시간을 정치 보복 주장과 태블릿 PC에 써 버린 한국당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 이날 회의에서 유 대표는 "말을 많이 아끼겠다"면서도 한국당을 향해 이런 말도 던졌다.
"10년을 정말, 철학이나 가치, 정책도 없이 오로지 권력 투쟁만 하고 계파 싸움만 하다가 보수가 몰락했다. 저런 자유당은 결코 보수의 미래나 희망이 될 수 없다. 자유당에서 조금이라도 의식 있고 뜻 있는 개혁 보수 세력이 있다면, 자유당을 탈출해 바른정당으로 오는 게 맞다. 앞으로 그런 일,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3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