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학생단 박아람
최윤실
박아람은 평소 정부라고 하면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 보니 아기자기한 골목의 끝에 임시정부가 위치해 있었다며 숨어있듯이 정부청사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임시정부가 있었던 가흥은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을 만큼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과연 그 풍광을 즐길 수 있었을지, 평화로운 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했다고 말한다.
권태정은 임시정부 상태가 생각보다 보존상태가 좋았다고 전했다. 답사단은 임시정부가 있던 자리에서 출정식을 하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못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당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상상했다고 한다. 임시정부가 있었던 여러 곳 중에서 진강은 거의 폐허가 된 것처럼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그 현장을 봤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윤봉길 기념관에 있던 사진으로 총살을 당할 때 의연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은주는 첫 답사지인 마당로 306로 4호 상하이 임시정부는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청사였고 다른 곳 보다는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며 여러 곳을 살펴보면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중국 정부에서 임시정부 청사들을 보수 관리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까워했다.
박광일은 임시정부 관련 자료가 6.25 때 전소되어 찾기 어렵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아닌 그 당시의 기록들을 보면서 역사적인 장소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에 대한 생각을 하고 길을 걷는 것과 그냥 길을 걷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 활동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길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정부의 자취를 쫓아가다 보니 옳은 뜻을 가진 사람이 씨앗으로 남아있으면 반드시 살이 붙는다는 걸 깨달았다며 임시정부를 업적과 규모가 아닌 뜻과 지향점이 뭐였는지를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역사의 주인공들은 남성들이 많은데 여성들의 활약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