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유가족 '이제 시작이야'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수정안’이 통과되자, 법안 통과를 염원했던 세월호 유가족이 서로 안아주며 기뻐하고 있다.
유성호
"통과 안 되면 저 거기서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진짜 그럴 마음이었어요." - 고 유미지 학생 아버지"통과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안 될까 봐 마음이 졸아들어서." - 고 김정해 학생 어머니24일 낮 12시 54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주민 의원 등 43인이 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수정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한다"라면서 의사봉을 두드리자 방청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노란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 70여 명이 한마음이 되는 순간이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명찰을 하나씩 목에 건 어머니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는 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굳은 표정이던 세월호 유족 아버지들도 고개를 떨궜다. 24일 여야가 장시간 토론 끝에 합의해 낸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아래 사회적 참사법)이 마침내 국회 벽을 무사히 넘은 것이다.
같은 시각, 국회 밖 상황도 비슷했다. 본회의 투표가 시작되던 낮 12시 53분, 세월호 유족들을 도우러 온 광화문 서명지기들, 자원봉사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국회 본회의장 중계를 시청했다. "통과 안 되면 가만 안 있어" "잘 될 거야"라고 하면서도 이들은 두 손을 모아 같이 기도했다. 정 의장이 "가결 선포"를 외치는 순간 자원봉사자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손뼉을 쳤다. 이렇게 홀로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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