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잠정중단' 후 27일 현장복귀를 선언한 대전MBC노조가 24일 오전 대전MBC사옥 1층 로비에서 총파업 마무리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이한신 지부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공정방송사수 총파업 투쟁을 벌여온 대전MBC노조가 파업 80여 일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MBC지부(지부장 이한신)는 24일 오전 대전MBC사옥 1층 로비에서 총파업 마무리집회를 열고, 오는 27일부터 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전MBC지부는 지난 22일 노조총회를 열어 총파업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비록 총파업의 목표로 삼았던 이진숙 대전MBC사장이 퇴진하지는 않았지만, 13명의 보직자들 중 12명이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이진숙 체제는 무너졌다고 판단했기 때문.
다만 대전MBC지부는 현장으로 복귀하되 '제작거부'와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한 피켓시위, 농성장 운영 등 내부적인 투쟁은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정리집회에서 이한신 대전MBC지부장은 "대전MBC노조는 84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오는 27일 현장으로 복귀한다"며 "그 동안 한마음으로 투쟁해 주신 조합원과 힘을 보태주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시청자들에게 큰 빚을 지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새로 태어난 모습,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MBC의 모습을 보여드림으로 해서 그 빚을 갚겠다.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아직 물러나지 않은 이진숙 사장 퇴진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진숙 사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미 식물사장이 된 그는 지금 고액의 월급을 받아가면서 경영진 행세를 하고 있다. 정말 무책임하고 비굴하다. 그러나 그러한 사장 행세도 곧 끝날 것이다. 그 날까지 우리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