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하는 가족현장실습 도중에 사고로 사망한 고 이민호 군을 위한 추모집회에서 어느 가족이 현장실습 폐지 청원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배주연
이 교사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구례 모 업체에 실습을 나간 학생이 작업 종료 후 혼자 남아 청소를 하던 중, 이를 확인하지 못한 관리자가 스위치를 꺼서 프레스에 발등이 눌린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 노동인권 운동가인 김현주씨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현장실습을 받지도 못한 채 저임금, 노동 착취 현장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학생의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에도 문제가 있지만, 더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정부와 교육 당국에 있다"면서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교육적 가치를 살리는 제대로 된 현장실습"을 요구했다.
순천여중 신선식 교사는 "(중학교) 3학년들이 한참 특성화고 원서접수를 마감했다"면서, 학생들에게 "이 문제가 너희들의 문제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몇 년 전부터 현장실습 폐지를 제기하고 있으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 남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의 문제, 우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