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맨 캡쳐
오이시맨
영화 <오이시맨>은 한국의 수도인 서울과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북해도를 배경으로 한다. 가수인 현석(이민기 분)은 어느 순간부터 이명 증세를 보이고 급기야 녹음 중에 음감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갑자기 떠난 일본 북해도 공항에서 메구미(이케와키 치즈루 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 그녀다!)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민박집에서 머물게 된다. 세상의 소리들이 너무 힘들었던 현석은 반대로 소리가 없는 마을인 북해도에서 여행을 즐기고, 사연을 알 순 없지만 현석이 우울해보였던 메구미는 정성을 다해 요리를 만들어준다.
아쉽게도 그녀의 요리 솜씨는 형편없다. 하지만 메구미의 배려를 읽은 현석은 '굿'이라고 답한다. 그들은 비록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도 않고, 아주 기초적인 영어 단어로만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음식을 매개로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진심을 드러냈다.
현석은 떠나기 직전, 본인이 본국에서 먹던 달걀간장밥을 메구미와 함께 만들어 먹는다. '손님과 함께 내가 만든 밥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속삭이는 메구미의 독백은 '오이시(おいしい : 맛있다)'라는 단어 속에서 현석을 기억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을 것이다.
영화 <오이시맨>이 음식을 만드는 이에서 먹는 이로의 관점으로 옮겨지는 반면, 책 <요리 활동>은 반대의 이야기로 즐길 수 있다. 글쓴이 박영길은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의 서류상 대표이자 땡땡책협동조합 브런치에서 <
내가 나에게 시비 거는 책읽기>라는 서평을 연재하고 있는 땡땡 조합원이다. 그는 정육점을 운영한 아버지와 식당 찬모를 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한 지난 시절에서부터 요리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