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좋은 아버지와 나쁜 아버지의 기준이란 오래 내 곁에 남아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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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칠십 중반에 돌아가셨고 나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재를 믿을 수 없어 2년을 방황하며 괴로워했다. 결국에는 좋은 아버지와 나쁜 아버지의 기준이란 오래 내 곁에 남아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살다 보면 모순되는 감정들과 상충되는 시각들을 모두 껴안고 살아야 할 때가 있다. 어린 시절의 혼란스러움과 원망, 외로움은 중년의 내 안에도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마음으로 오롯이 남아있다. 다 커서 지혜로워진 나는 여리고 상처 입은 내 안의 아이에게 다가가 꼭 껴안아 주며 말한다. 외로워하지 말라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방식으로 너를 사랑하신 거라고.
오늘도 나는 헬스클럽에 간다. 아버지를 닮은 노인의 뒷모습이나마 엿보고자, 그리움을 달래고자. 그리고 나에게 특별해진 그분이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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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헬스장에 간다, 그의 뒷모습이라도 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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