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TV] 김종대 의원 "징병제라면 군 피해자, 국가가 무한책임 져야" ⓒ 안정호
2016년 7월 5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생애 첫 국회 대정부질문. 김 의원은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한민구 전 장관을 불러 '윤 일병 사건'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한 전 장관의 표현 하나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탁 느껴"졌다.
"군은 64만의 병력이 들어와서 복무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많은 장병들은 또 보람을 느끼면서 인격이나 인권이 보장되는 가운데 근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은 것을 갖고 전체를 문제시하면 안 됩니다." -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김 의원은 곧장 "지금 작은 거라고 말씀하셨습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곧장 "작다고 말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라며 몸을 낮춘 한 전 장관의 태도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김 의원은 당시를 "한 전 장관의 답변은 절대 말실수가 아니었다. 평소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제가 알고 있는 군의 고위 장교들이라면 (모두 한 전 장관과) 똑같이 말했을 것이다. 국회 등원한 후 국정감사나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그때마다 돌아오는 이야기는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할 의원님이 왜 사소한, 지엽적인 문제까지 거론하시냐'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군 트라우마센터' 필요성을 제기했다. 군이 '사소하고, 지엽적인' 문제로 여기는 군 피해자들을 위해 정신건강 분야의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군 피해자치유센터' 공약을 내세우는 데 김 의원의 역할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