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저남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희훈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색 종료 방침을 수용했다.
지금까지 찾지 못한 이들은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이상 단원고), 그리고 권재근·권혁규 부자, 총 5명이다.
이들의 가족들은 16일 오후 목포신항에 뉘어진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 내렸다"면서 '기다림의 끝'을 밝혔다. 이들은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러나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세월호가 인양된 후 미수습자 4명(조은화·허다윤·고창석·이영숙)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이들 5명은 뼛조각조차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회견문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 저희들은 떠나지만 그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의 모든 일은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몫으로 남겨두고 떠난다"라고 밝혔다.